시스템 엔지니어나 SRE 엔지니어에게 새벽에 긴급히 울리는 알람이나 전화벨은 익숙한 일상일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새벽 3시에 알람음에 잠을 깨 내용을 확인해 보니 “서비스 응답 시간 급증, 오류율 5% 초과”라는 모호하지만 치명적인 메시지가 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서비스는 수백 개의 마이크로서비스로 얽힌 복잡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핵심 결제 게이트웨이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최근 배포된 코드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갑작스러운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인프라의 한계일까요? 혹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서비스 간의 상호작용이 만든 미지의 영역일지도 모릅니다. 엔지니어는 쏟아지는 로그와 메트릭 속에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한 힘든 과정을 시작합니다. 이는 과장된 상상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날 클라우드 환경을 운영하는 모든 팀이 마주하는 현실입니다.
복잡성의 늪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특히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와 쿠버네티스의 등장은 비즈니스에 전례 없는 민첩성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거대한 애플리케이션을 작고 독립적인 서비스로 분해하면서 각 팀은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개발, 배포,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강력한 무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민첩성의 이면에는 ‘복잡성’이라는 과제가 존재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이 수백, 수천 개의 독립적인 서비스로 나뉘면서, 이제는 누구도 전체 시스템의 동작 방식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MSA 환경은 본질적으로 분산 시스템이기에 개발과 운영 모든 단계에서 새로운 어려움을 만듭니다. 서비스 간 인터페이스를 신중하게 설계해야 하고, 네트워크 지연이나 장애에 대비한 방어 로직도 필수적입니다. 여러 데이터베이스에 걸친 트랜잭션 관리는 극도로 어려워집니다. 결국 민첩성을 위해 선택한 아키텍처가 오히려 운영의 발목을 잡는 역설적인 상황에 부딪히게 됩니다.
시스템 환경 자체가 근본 원인을 가리는 이 복잡성의 시대에 운영팀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울 방법은 무엇일까요? 엔지니어들이 데이터의 파편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보이지 않는 상관관계를 파악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는 Gemini Cloud Assist의 ‘조사’ 기능을 소개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특수 목적 도구
구글 클라우드는 새로운 운영 패러다임으로 생성형 AI 기반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는 것을 Gemini Cloud Assist를 통해 제안하고 있습니다. Gemini Cloud Assist는 다재다능한 엔지니어 동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재능 중 복잡성의 늪에서 문제의 원인을 짚어 내는 ‘조사(Investigations)’ 기능을 알아보겠습니다.
Gemini Cloud Assist의 조사 기능은 복잡한 장애의 근본 원인 분석(RCA)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장애 발생 시 혼란스럽고 직관에 의존하던 문제 해결 과정을, 체계적이고 증거에 기반한 과학적 탐구 과정으로 바꿔줍니다. 조사 과정을 따라가 보시죠.
먼저 관찰(Observation) 단계입니다. 엔지니어가 오류 로그나 GKE 워크로드 페이지 등에서 ‘조사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Gemini Cloud Assist는 즉시 관련 리소스를 자동으로 식별합니다. 그다음 해당 리소스에서 생성된 방대한 로그, 메트릭, 구성 변경 이력, 시스템 이벤트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합니다.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실과 신호만을 추출해 명확하게 요약하여 제시합니다. 덕분에 엔지니어는 여러 대시보드와 터미널을 오가며 수동으로 데이터를 모으던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Gemini Cloud Assist는 수집된 여러 관찰을 종합하고 도메인 특화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가설을 세웁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하나 이상의 가설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각 가설이 어떤 관찰/증거에 기반하여 도출되었는지 명확한 근거를 함께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예로 “최근 배포된 컨테이너 이미지에 버그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정 코드 라인에서 오류 로그가 발생했고, 이 오류는 새 버전이 배포된 직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각 가설을 검증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명확하고 실행 가능한 권장 사항(Recommendation)을 제안합니다. 가령 “코드를 이전 버전으로 롤백하고 개발팀에 버그 수정을 요청하십시오.” 또는 “해당 VM의 메모리 할당량을 늘리십시오.”와 같이 구체적인 지침을 포함합니다. 이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상황을 없애고, 즉각적인 조치로 이어지도록 돕습니다.
문제 해결 패러다임의 전환
Gemini Cloud Assist의 조사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은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과 시작부터 끝까지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며, 이는 문제 해결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모호한 알림이나 고객의 불만 접수로부터 문제 해결이 시작되었습니다. 엔지니어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로그, 모니터링, 추적 데이터를 직접 찾아다니며 수동으로 취합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데이터 누락의 위험도 컸습니다. 원인 분석 단계에서는 엔지니어의 개인적인 경험과 직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서 “혹시 이것이 문제일까?” 하는 식의 추측에 기반한 시행착오를 반복했습니다. 동료나 지원팀과 협업할 때도 문제의 모든 배경 상황을 처음부터 구두나 텍스트로 반복해서 설명해야 하는 비효율이 있었습니다.
반면애 Gemini Cloud Assist 조사 기능을 활용하는 현대의 문제 해결 방식은 풍부한 맥락 정보가 담긴 오류 로그나 제품 내 오류 메시지에서 바로 시작됩니다.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관련된 모든 데이터 소스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요약합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보면 데이터 수집에 들이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또한, 수집된 관찰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논리적인 가설을 생성하고, 각 가설을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까지 함께 제공하여 추측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원인 분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협업 방식 역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문제 해결 과정’ 전체를 클릭 한 번으로 지원팀에 전달할 수 있어, 정보 손실 없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평균 해결 시간(MTTR)이 수 분 단위로 단축되어 문제 해결에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문제 해결 과정 자체의 품질과 일관성을 높이고, 해결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조직 전체의 귀중한 자산으로 만듭니다. Gemini Cloud Assist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는 이제 챕터 1을 보았을 뿐입니다. 앞으로 엔지니어들은 생성형 AI 도구 없는 일상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운영 현대화를 준비하는 중이라면 메가존소프트가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물론 멀티 클라우드 운영까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