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컨테이너화는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가 주류 기술로 자리 잡은 이유는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을 패키징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는 컨테이너가 개발부터 배포, 운영까지 소프트웨어 수명 주기 전반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미래지향적인 솔루션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를 컨테이너의 핵심 가치를 통해 짚어 보겠습니다.
컨테이너의 핵심 가치
컨테이너의 첫 번째 핵심 가치는 이식성과 일관성입니다.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 코드와 실행에 필요한 모든 종속성을 하나의 독립된 패키지로 묶어 ‘격리’된 환경을 만듭니다. 이 환경은 호스트 운영체제 및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분리됩니다. 이런 방식은 분명 내 컴퓨터에서는 잘 되던 것이 실제 테스트를 할 때 돌아가지 않는 상황을 완전히 옛 기억으로 만듭니다. 이러한 격리 방식은 완벽한 이식성의 이점도 제공합니다.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은 개발자의 노트북, 테스트 서버,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일하게 동작합니다. 따라서 개발팀은 환경 차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코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핵심 가치는 효율성과 경량성입니다. 컨테이너는 VM과 비교했을 때 훨씬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합니다. VM은 하드웨어 수준을 가상화하여 각 VM마다 게스트 운영체제 전체를 포함해야 하지만, 컨테이너는 운영체제 수준을 가상화하여 호스트 운영체제의 커널을 공유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 덕분에 컨테이너는 VM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크기가 수 기가바이트가 아닌 수십 메가바이트 단위에 불과하여 시작 시간이 매우 빠르고 집적도가 높습니다. 즉, 같은 물리 서버에서 하나의 VM을 실행할 자원으로 수십, 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실행하여 서버 및 라이선스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핵심 가치는 보안입니다. 컨테이너의 격리된 환경은 보안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 컨테이너는 독립적인 파일 시스템, 네트워크, 프로세스 공간을 가지므로 다른 컨테이너와 분리됩니다. 만약 하나의 컨테이너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거나 악성 코드에 감염되더라도, 그 영향을 해당 컨테이너 내부로 제한하고 다른 컨테이너나 호스트 시스템으로의 확산을 방지합니다.
네 번째 핵심 가치는 확장성과 민첩성입니다. 컨테이너는 가볍고 시작 시간이 빨라 확장성과 민첩성이 뛰어납니다. 트래픽이 급증할 때 몇 초 만에 새로운 컨테이너 인스턴스를 추가하여 부하를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속한 확장 능력은 예측 불가능한 사용자 요청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현대 웹 서비스의 필수 요건입니다. 또한, Kubernetes와 같은 오케스트레이션 도구와 함께 사용하면 배포, 확장, 복구 작업을 자동화하여 개발팀이 복잡한 인프라 관리 대신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이 모든 가치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격리는 이식성을, 이식성은 개발의 민첩성을 보장하며, 경량성이 가져오는 효율성은 경제적이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확장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컨테이너가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유입니다.
Google Cloud의 컨테이너 실행 환경: GKE와 Cloud Run
구글은 컨테이너 기술의 선구자로서 내부 시스템인 ‘보그(Borg)’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 소스 프로젝트인 Kubernetes를 탄생시켰습니다. 구글은 10년 이상 매주 수십억 개의 컨테이너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구글 클라우드의 대표 서비스인 Google Kubernetes Engine(GKE)과 Cloud Run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각 서비스의 특징을 알아보자면 먼저 GKE는 구글 클라우드가 직접 관리하는 프로덕션 등급의 Kubernetes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관리’란 구글 클라우드가 Kubernetes 클러스터의 기반 인프라와 컨트롤 플레인의 설치, 업그레이드, 모니터링 등을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발자는 복잡한 클러스터 구축 및 유지보수 부담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 배포와 운영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GKE는 운영 부담과 제어 수준에 따라 두 가지 운영 모드를 제공합니다.
- GKE Standard 모드: 사용자에게 최대한의 유연성과 제어권을 제공하는 GKE의 기본 모드입니다. 노드 풀의 머신 타입, 크기, 운영체제 이미지 등을 직접 선택하고 구성할 수 있어 GPU/TPU 같은 특정 하드웨어가 필요하거나 세밀한 제어가 필요한 고급 사용 사례에 적합합니다. 다만, 그만큼 클러스터 관리에 대한 운영 책임도 커집니다.
- GKE Autopilot 모드: 클러스터 운영을 극도로 자동화한 모드입니다. 구글 클라우드가 노드 프로비저닝, 확장, 업그레이드 등 클러스터 인프라 전체를 자동으로 관리합니다. 사용자는 워크로드에 필요한 CPU와 메모리만 선언하면 되므로, 운영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많은 사용자가 선호합니다.
다음으로 Cloud Run은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완전 관리형 서버리스 플랫폼입니다. Cloud Run의 핵심 철학은 개발자가 인프라 걱정 없이 오직 코드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컨테이너 이미지나 소스 코드를 제공하면 Cloud Run이 서버 프로비저닝부터 구성, 네트워킹, 확장, 모니터링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합니다.
Cloud Run은 마법 버튼과 같습니다. 설계도를 넣으면 완제품이 바로 나오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가 컨테이너 이미지를 넣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복잡한 제작 과정 없이 실행 중인 서비스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GKE는 관리형 Kubernetes) 환경을, Cloud Run은 관리형 애플리케이션 런타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두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하는 첫걸음입니다.
배포와 운영 관점에서의 선택 기준
GKE와 Cloud Run은 모두 훌륭한 컨테이너 플랫폼이지만 각각의 강점과 적합한 사용 사례가 다릅니다. “어떤 것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보다는 “나의 현재 상황에 어떤 것이 더 적합한가?”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 선택은 영구적이지 않으며 비즈니스 성장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기준은 제어권과 단순성의 차이입니다. GKE는 Kubernetes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완전한 제어권을 제공합니다. 특정 머신 타입, GPU/TPU 같은 특수 하드웨어 선택, 세밀한 네트워크 정책 설정 등 클러스터의 모든 측면을 직접 제어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아키텍처를 구현하거나 Kubernetes 전문성을 보유한 팀에 이상적입니다. 반면에 Cloud Run은 인프라를 완전히 추상화하여 최고의 단순성을 제공합니다. 개발자는 노드나 클러스터를 신경 쓸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 설정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운영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은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팀에 매우 적합합니다.
두 번째 기준은 애플리케이션 유형입니다. Cloud Run은 요청-응답 기반의 상태 비저장(Stateless) 워크로드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웹사이트, API 엔드포인트, 이벤트 기반 함수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반면, 웹소켓처럼 지속적인 연결이 필요하거나 장시간 실행되는 백그라운드 작업에는 GKE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GKE는 Kubernetes의 StatefulSet과 영구 볼륨(Persistent Volume) 기능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메시지 큐 등 상태 저장(Stateful) 애플리케이션을 완벽하게 지원합니다.
세 번째 기준은 확장성과 트래픽 패턴입니다. Cloud Run은 들어오는 요청 수에 따라 인스턴스 수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트래픽이 없을 때는 인스턴스를 0으로 줄여(Scale to Zero) 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합니다. 트래픽 예측이 어렵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서비스에 매우 비용 효율적입니다. GKE의 확장은 할당된 리소스(파드와 노드)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트래픽이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대용량 서비스의 경우 노드 단위로 비용을 지불하는 GKE의 고정 비용 모델이 오히려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기준은 운영 부담과 팀 구조입니다. Cloud Run은 완전 관리형 서비스이므로 운영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개발 속도가 중요하거나 DevOps 인력이 부족한 팀에 최적의 선택입니다. GKE는 Standard 모드의 경우 클러스터 운영에 전문 지식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Autopilot 모드가 이러한 부담을 크게 줄여주지만 여전히 Kubernetes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전담 플랫폼팀이 있거나 조직 전체적으로 Kubernetes를 표준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더 적합합니다.
간단히 GKE와 Cloud Run의 차이와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 지 결정할 때 참조할 수 있는 기준을 알아보았습니다. 핵심을 정리하자면 GKE와 Cloud Run은 서로를 대체하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구글 클라우드 안에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강력한 도구들입니다. 실제로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은 두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상태 저장이 필요한 백엔드 데이터베이스나 복잡한 마이크로서비스는 GKE에서 운영하고, 빠르고 간편한 배포가 중요한 상태 비저장 프론트엔드 웹 서비스나 이벤트 기반 함수는 Cloud Run에서 실행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편히 메가존소프트에 문의바랍니다.